오른 어깨의 회전 건염이 심해져서 물리치료를 받고 있다. 의사선생님은 빨리 병원에 안오고 병을 키웠다고, 치료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릴 거라 하셨다.

진료를 받고 물리치료실에 가면 일단 찜질을 받는다. 찜질을 받는 동안 누워있는 침상에 안마기를 틀어주시는데 꽤 시원하다. 찜질이 끝나면 초음파 치료를 받는데, 항상 그냥 받다가 오늘 어떤 치료인지 여쭤보았는데, 몸 안의 근육을 데워서 풀어주는 거라고 하셨다. 치료를 할 때 계속 치료도구를 움직이는 것은, 한 자리에 가만히 있으면 근육이 익을 수도(!) 있어서 라고 하셨다. 초음파 치료가 끝나면 전기치료를 받고, 마사지 치료도 해주시는데, 내 목과 어깨의 근육들이 단단해져있는 이유가 뼈가 머리를 지탱하지 못해서 근육이 힘을 주며 잡아야하기 때문이라고 하셨다. 어깨는 안쪽으로 말려있어서 계속 펴주는 치료를 해야한다고 하셨다. 등과 어깨와 목주변을 풀어주셨는데 무척 아팠고 무척 시원했다.

아픈 곳이 점점 늘어난다. 큰 병을 가지고 있지 않은 것에 만족하며 더 아프지 않기 위해 건강을 살피며 살아야한다는 걸 알고 있지만, 평상시엔 자주 잊는다. 바른 자세를 해야 좋은 걸 알지만, 불안한 마음에 바싹 웅크리고 만다.

올해는 준비하고 있는 일들이 많다. 라이브앨범 2부를 발매해야하고, 6월에는 2번의 공연이 있고, 7월에는 내가 만드는 공연이 있다. 오늘은 공연때 여러가지를 도와주실 국제예대 공연기획과 팀과 온라인미팅을 했다. 많은 걸 의욕적으로 준비해주셔서 너무 감사했고, 불안함이 조금은 다독여진 것 같은 기분이다. 사실 처음으로 내가 기획한 공연을 여는 거라서 매우 걱정되고 불안하다. 아마 공연이 끝나기 전까지 기분 나쁜 불안과, 기분 좋은 흥분이 함께 하겠지. 그걸 잘 이겨내는 건 내 몫인데, 이번에는 친한 친구들과 함께 하는 공연이라 친구들이 응원을 많이 해주고 있다.

준비하고 있는 일들을 잘 치뤄내고 불안에서 벗어나고 싶다. 그리고는 다시 불안에 뛰어들겠지. ㅎㅎ 나는 꽤 무모한 편이니까. 다 무리없이 잘 해낼 수 있다고 믿고 열심히 달려보자. 그리고 힘들땐 주위에 도움을 요청하자. 혼자 떠안으려 하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