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산책
작성자
oso0
작성일
2018-11-01 02:39
조회
1230
오늘도 한 정거장 먼저 내려 걸었다.
바람이 찼지만 많이 춥지는 않았다.
물은 반짝였고 어디선가 새가 큰 소리로 울었고 사람들과 나는 걸었다.
걸어가면 집에 닿는다는 사실이 너무 감사하게 느껴졌다.
작고 초라하지만 나와 순둥씨가 따뜻하게 지낼 수 있는 집. 우리집.
돌아갈 곳이 있다는 건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날 반겨줄 순둥씨가 있다는 건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살아있어서 다행이다.
오늘 만난 친구가 말해준 것처럼
살아있어서 정말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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