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날 싫어하나요
작성자
oso0
작성일
2022-02-19 16:18
조회
456
SNS를 하다보면 누군가를 팔로우하거나 언팔을 하게 된다. 나를 팔로우하고 얘기를 들어주는 분들께는 매우 감사한 마음이 들지만, 가끔 언팔이 생기면 무척 속상한 마음이 된다. 언팔 수가 늘어날수록 뭔가 내가 잘못 말한 것이 있나 자기 검열의 촉을 날카롭게 세우게 되는 것이다.
얼마전에는 내가 좋아하던 분이 날 언팔한 걸 알게 되었고, 오늘은 그 분이 리트윗한 글을 볼 수 없어서 알아보니 내가 모르는 분이 날 블락한 걸 알게 되었다. 대부분의 사람이라면 이 상황을 대수롭지 않게 넘길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매우 예민한 데다가, 오늘 컨디션이 매우 좋지 않기 때문에 안좋은 생각의 나락으로 떨어지고 말았다.
날 언팔한 내가 좋아하던 분은 최근에 디엠으로 항상 응원하고 있다고 말씀을 하셨다. 언팔해놓고 날 응원한다는 게 좀 이상하긴 했지만 그냥 넘어갔다. 그런데 그 분이 팔로우하고 있는 분이 날 블락했다고? 비약이긴 하지만 연관이 있을 가능성은 충분하다.
싫어하는 사람이 생기는 건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이다. 모든 사람이 마음에 들어하는 사람이 되는 것은 불가능하다. 내가 아무리 착하게 살려고 해도 착해서 싫다는 사람이 생기기 마련이니까(그렇다고 내가 착하다는 말은 아니다). 지금의 이 상황도 그냥 넘어가고 잊어버리는 것이 속편할 것이다. 하지만 난 나를 언팔한 사람들이 싫지 않아서(이 부분이 나를 제일 힘들게 한다..) 너무 속상해지고 마는 것이다.
자기검열이 심해지면 아무것도 하지 못하게 된다. 자유롭게 글을 쓰던 트위터에서는 더이상 자유롭게 말을 할 수가 없게 되었다. 비계가 있지만, 거기서도 자유롭지는 않다. 그냥 일어나고 잠드는 시간과 그날의 식단을 적는 정도이다.
인스타에는 가끔 스토리에 글을 남기지만, 이것도 이제 편하지 않다. 인스타 팔로워도 후두둑 떨어져나가는 게 보인다.
자유로워 진다는 건 다른 이들의 시선에 맞서는 일일까. 차가운 시선에 맞서 자신을 잘 지킬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따뜻한 시선이 백 있어도 하나의 차가운 시선에 가슴을 찔리게 되는 일이 허다하다.
난 자유로워지고 싶다. 우울하고 불안정한 사람이지만 날 드러내는 걸 두려워하지 않고, 마음껏 표현하고 즐겁고 싶다.
그런데 어떻게 그렇게 해야 하지? 모든 게 자신 없어지는 토요일 오후다.
날 언팔하신 분께 왜 저를 언팔하셨어요? 라고 물어보는 상상을 해본 적이 있다. 하지만 그건 상상으로 끝나야 한다. 왜냐하면 끔찍하게 불편하고 무례하게 느껴지는 질문이기 때문이다. 내가 싫어서 라는 대답을 들으면 속이 시원할 것 같은가? 그것 또한 악취미다.
그냥 슬프다. 왜 나를 싫어하는 지 알면 고칠 수 있을까. 고칠 수 없는 부분이면 어떻게 하지. 난 영원히 미움받는 것인가. 하는 마음이 나를 괴롭힌다.
지금 이 글을 남기는 것은 이런 찌질한 생각을 할 때도 있다 라고 기억하기 위해서이다. 내일은 또 어느정도 잊어버리고 괜찮아질 것이다. 괜찮아질 시간이 남아있어서 다행이다. 시간이 지나가는 것이라서 다행이다.
얼마전에는 내가 좋아하던 분이 날 언팔한 걸 알게 되었고, 오늘은 그 분이 리트윗한 글을 볼 수 없어서 알아보니 내가 모르는 분이 날 블락한 걸 알게 되었다. 대부분의 사람이라면 이 상황을 대수롭지 않게 넘길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매우 예민한 데다가, 오늘 컨디션이 매우 좋지 않기 때문에 안좋은 생각의 나락으로 떨어지고 말았다.
날 언팔한 내가 좋아하던 분은 최근에 디엠으로 항상 응원하고 있다고 말씀을 하셨다. 언팔해놓고 날 응원한다는 게 좀 이상하긴 했지만 그냥 넘어갔다. 그런데 그 분이 팔로우하고 있는 분이 날 블락했다고? 비약이긴 하지만 연관이 있을 가능성은 충분하다.
싫어하는 사람이 생기는 건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이다. 모든 사람이 마음에 들어하는 사람이 되는 것은 불가능하다. 내가 아무리 착하게 살려고 해도 착해서 싫다는 사람이 생기기 마련이니까(그렇다고 내가 착하다는 말은 아니다). 지금의 이 상황도 그냥 넘어가고 잊어버리는 것이 속편할 것이다. 하지만 난 나를 언팔한 사람들이 싫지 않아서(이 부분이 나를 제일 힘들게 한다..) 너무 속상해지고 마는 것이다.
자기검열이 심해지면 아무것도 하지 못하게 된다. 자유롭게 글을 쓰던 트위터에서는 더이상 자유롭게 말을 할 수가 없게 되었다. 비계가 있지만, 거기서도 자유롭지는 않다. 그냥 일어나고 잠드는 시간과 그날의 식단을 적는 정도이다.
인스타에는 가끔 스토리에 글을 남기지만, 이것도 이제 편하지 않다. 인스타 팔로워도 후두둑 떨어져나가는 게 보인다.
자유로워 진다는 건 다른 이들의 시선에 맞서는 일일까. 차가운 시선에 맞서 자신을 잘 지킬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따뜻한 시선이 백 있어도 하나의 차가운 시선에 가슴을 찔리게 되는 일이 허다하다.
난 자유로워지고 싶다. 우울하고 불안정한 사람이지만 날 드러내는 걸 두려워하지 않고, 마음껏 표현하고 즐겁고 싶다.
그런데 어떻게 그렇게 해야 하지? 모든 게 자신 없어지는 토요일 오후다.
날 언팔하신 분께 왜 저를 언팔하셨어요? 라고 물어보는 상상을 해본 적이 있다. 하지만 그건 상상으로 끝나야 한다. 왜냐하면 끔찍하게 불편하고 무례하게 느껴지는 질문이기 때문이다. 내가 싫어서 라는 대답을 들으면 속이 시원할 것 같은가? 그것 또한 악취미다.
그냥 슬프다. 왜 나를 싫어하는 지 알면 고칠 수 있을까. 고칠 수 없는 부분이면 어떻게 하지. 난 영원히 미움받는 것인가. 하는 마음이 나를 괴롭힌다.
지금 이 글을 남기는 것은 이런 찌질한 생각을 할 때도 있다 라고 기억하기 위해서이다. 내일은 또 어느정도 잊어버리고 괜찮아질 것이다. 괜찮아질 시간이 남아있어서 다행이다. 시간이 지나가는 것이라서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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