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아웃
작성자
oso0
작성일
2022-03-14 05:17
조회
292
어젯밤 씻지도 못하고 잠들어 아침에 깼다가, 씻고 뭘 먹고 다시 잠들어 오후 5시가 넘어서야 겨우 일어났다. 일어나서 침대에 앉아있는데 대충 빨아서 아무데나 던져놓은 빨래감이 된 듯한 기분이 들었다.
뭔가 맛있는 걸 먹고 힘내고 싶어서 버거킹에서 버거세트와 이것저것을 시키고 할인을 받았다. 밤이 되었지만 건너뛰는 건 싫어서 모닝페이지를 쓰고나니 버거가 도착했다. 버거는 맛있었고 배가 불렀다. 그리고 기분은 다운. 곤두박질치는 기분이 심상치 않아 친구들에게 카톡으로 도움을 청했다.
재밌는 이야기, 재밌는 영상, 그리고 위로. 친구들의 시간을 조금 뺏고, 힘든 마음을 나눠가지게 만들고 난 후에 난 조금 편해졌다. 친구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이런 나를 참고 견뎌줘서 너무 고마운 마음도.
세상의 그 누구도 싫은 것을 견딜 필요는 없다. 뭔가 이유가 있어서 싫은 것을 감출 수는 있겠지만, 이유가 없다면 싫은 것을 그냥 드러내도 되는 것이다. 친구들이 이런 내게 질려 나를 싫어하게 될까봐 겁이 난다.
요며칠 미운 사람이 많이 생겼다. 그들은 왜 나를 싫어할까, 왜 내게 관심이 없을까, 속상한 마음이었다가 급기야는 그들이 미워지고 싫어졌다. 누군가 나를 밀어내도 나를 싫어해도 내가 좋다면 그 마음을 지키는 것이 좋다고 믿어왔는데 이제 너무 지쳐버렸다. 나도 싫다. 나도 밉다. 다 꺼져버려.
내 힘든 마음을 들은 친구는 번아웃인 것 같다고 했다. 그래서 '내가 뭘 했다고 번아웃일까요'라는 책을 읽으려고 사보았다. 지친다고 느낄 때마다 마음속으로 '내가 뭘 했다고..'를 반복했던 건 사실이다. 내가 뭐라고, 내가 뭘 했다고. 나는 왜 이렇게 지쳐버린 걸까.
또 월요일이 되었다. 열심히 살기 싫다. 그냥 쉬고 싶다. 그냥 세상에서 내가 꺼져버리면 안되는 걸까 생각해본다. 그리고는 이왕 주어진 시간인데 웃으면서 지내자는 친구의 말을 떠올린다. 친구의 말이 옳다. 이번에도 내가 틀렸다.
뭔가 맛있는 걸 먹고 힘내고 싶어서 버거킹에서 버거세트와 이것저것을 시키고 할인을 받았다. 밤이 되었지만 건너뛰는 건 싫어서 모닝페이지를 쓰고나니 버거가 도착했다. 버거는 맛있었고 배가 불렀다. 그리고 기분은 다운. 곤두박질치는 기분이 심상치 않아 친구들에게 카톡으로 도움을 청했다.
재밌는 이야기, 재밌는 영상, 그리고 위로. 친구들의 시간을 조금 뺏고, 힘든 마음을 나눠가지게 만들고 난 후에 난 조금 편해졌다. 친구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이런 나를 참고 견뎌줘서 너무 고마운 마음도.
세상의 그 누구도 싫은 것을 견딜 필요는 없다. 뭔가 이유가 있어서 싫은 것을 감출 수는 있겠지만, 이유가 없다면 싫은 것을 그냥 드러내도 되는 것이다. 친구들이 이런 내게 질려 나를 싫어하게 될까봐 겁이 난다.
요며칠 미운 사람이 많이 생겼다. 그들은 왜 나를 싫어할까, 왜 내게 관심이 없을까, 속상한 마음이었다가 급기야는 그들이 미워지고 싫어졌다. 누군가 나를 밀어내도 나를 싫어해도 내가 좋다면 그 마음을 지키는 것이 좋다고 믿어왔는데 이제 너무 지쳐버렸다. 나도 싫다. 나도 밉다. 다 꺼져버려.
내 힘든 마음을 들은 친구는 번아웃인 것 같다고 했다. 그래서 '내가 뭘 했다고 번아웃일까요'라는 책을 읽으려고 사보았다. 지친다고 느낄 때마다 마음속으로 '내가 뭘 했다고..'를 반복했던 건 사실이다. 내가 뭐라고, 내가 뭘 했다고. 나는 왜 이렇게 지쳐버린 걸까.
또 월요일이 되었다. 열심히 살기 싫다. 그냥 쉬고 싶다. 그냥 세상에서 내가 꺼져버리면 안되는 걸까 생각해본다. 그리고는 이왕 주어진 시간인데 웃으면서 지내자는 친구의 말을 떠올린다. 친구의 말이 옳다. 이번에도 내가 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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