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이석증이 심하게 와서 엄청 고생을 했다. 이틀간 누워있어도 서도 어지러워서 계속 토하느라 아무것도 먹지 못했다. 가까운 곳에 어지럼증 전문 이비인후과가 있다는 걸 어지러운 머리로 겨우 검색을 해서 알아내어 20분을 비틀비틀 걸어서 병원에 갔다. 병원에서 이석증인지 안진검사와 여러가지 검사를 하고 (계속 구토가 심해서 화장실 들락거림), 이석치환술을 받고서야 겨우 뭔가를 먹을 수 있었다.

이상하게 국수가 땡겨서 잔치국수를 먹으러 갔다. 이비인후과 가까운 곳에 있어서 간 곳인데, 맛이 좋았다. 한 그릇을 뚝딱 해치우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 후로도 한 달 동안 증세가 계속되었다. 처음엔 오른쪽 귀였고, 그 다음엔 왼쪽 귀였다. 눈앞이 뱅글뱅글 도는 게 멈춘 후에도 머릿속에 안개가 낀 것 같고, 계속 메슥거렸다. 다이어트를 중단했다. 운동도 할 수 없었다. 체중이 다시 늘었고, 배가 점점 다시 나오는 게 느껴졌다. 그래도 어쩔 수 없지 라고 생각했다. 먹고 싶은 걸 먹고 충분히 자려고 노력했다. 뭔가를 집중해서 할 수가 없었다. 며칠이 쉽게 사라졌다.

지금도 어지럼증이 남아있지만, 좀 견딜만해졌다. 이석증은 재발이 아주 쉽다고 한다. 다시 아프지 않기 위해서 비타민 D 주사를 맞았고, 약으로도 먹고, 해가 비추는 날은 10분이라도 햇빛을 쬐며 걸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내가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다. 사람들이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다. 모두 자신을 아끼며 살았으면 좋겠다. 체력을 고갈시키면서 무리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언제나 행복하고 건강할 수는 없더라도, 덜 아프고 빨리 낫고 그러면서 살아가면 좋겠다. 그러다보면 가끔 행복한 순간을 맞이할 수 있지 않을까. 모두들, 아프지 말아요.